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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마지막날 아침이 밝았다.

이제 대관령을 넘어 강릉에 가기만하면 되는것이다.

어제 일기예보에 오늘은 날씨가 좋을꺼라고 한다.

딱 좋다.

그래도 대관령 아닌가.

아껴두었던 목티까지 꺼내입고 완전무장을 하고서야 길을나선다.

오늘은 8시쯤 길을 나섰다.



길을 가던도중 할머니가 말을건다.

할머니 : 학생 스키타러가?
나 : 아뇨
할머니 : 그럼 어디가?
나 : 강릉에가요.
할머니 : 차타고 가려면 이쪽으로 가면 안되는데..
나 : 걸어가요
할머니 : 에휴~~ 왜그래?
  운동 하려고 그러는거지?
  왜그리 힘든일을 한데~~

왜그리 힘든일을 할까?

솔직히 운동하려고 이러는건 아니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 그러지 않았나?

왜?

난 여행을 하면 무언가 얻을꺼 같았다.

그것이 자아 라는 것일수도 있고, 일종의 과시욕 일수도 있다.

정확히는 모르겠다.

그러나 확실한건 나를 좀더 믿을수있게 되었다는것이다.



횡계를 벗어나 대관령에 들어섰다.

정상에 가니 풍력발전기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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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저 멀리서 작게만 보였던게 내앞에 이렇게 크게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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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 우주로 날아갈꺼같은 비행선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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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드디어 강릉시다.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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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몇번봤던 대관령 비석이 보인다.

비석 뒤쪽으로 보이는 경관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저 멀리 강릉시내와 바다가 보인다.

그런데 비석 뒤쪽은 낭떠러지 였는데..

아무 안전시설이 없었다.

게다가 얼음도 얼어있어서 살짝 잘못 딪어도 바로 낭떠러지 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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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도 찍는데 상당히 살벌했다.



대관령을 내려와 강릉시내를 얼마 남겨놓지 않은지점

여기는 내가 익히 아는곳이다.

낯선곳을 벗어나 익숙한곳에 발을 들였을때의 반가움이란..

정말 잊고있었다.

마음을 쉴때가 있다는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를 정말 모르고있었다.



조금더 갔더니 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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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이다.

나 제대로 온거 맞지?

기쁘다.



이제 힘이난다.

익히 아는 도로를 거쳐 익히 아는 우리동네 비석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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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날을 지나온 비석이었지만 오늘만큼은 감회가 새로웠다.

눈물이 핑돈다.

이젠 알거같다.

어떤일이든 한걸음 한걸음 착실히 가면 끝까지 올수있단것을..

그건 당연한거잖아!

라고 생각하겠지만

이렇게 절실히 느껴본건 처음이다.



집이란 참 편한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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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ranix 2007.02.18 21:54
오늘 목적지는 횡계다.

원래는 진고개를 넘어 주문진 쪽으로해서 집에 가려고 했으나,

대관령을 넘는게 더 효율적인거 같아서 경로를 급수정 했다.

또한 이쪽으로 가게되면 하루 단축할수도 있다.



일단 길을 나섰는데 표지판이 헷깔린다.

결국 고속도로로 들어와 버렸다..ㅡ.ㅡ;

저 옆에 6번 국도가 보이지만 넘어갈 방법이 없다.

일단 걷기로 했다.

고속도로는 원래 도보로 통행하는게 금지되어 있다.

그런데 직접 걸어보니 갓길이 거의 한차선 만큼이나 넓게 되어있어서

걷기가 상당히 편하다.

지금까지 걸었던 6번국도는 갓길이 거의 없다시피 했는데...

이런 생각을 하면서 걷고있는데 뒤에서 싸이렌 소리가 울린다.

이크.. 올것이 왔구나..

고속도로 순찰대 아저씨 두명이 차에 타란다.

일단 탔다.

그아저씨들 말인즉슨

IOC 실사단이 올때가 됬는데 나때문에 발칵 뒤집혔단다.

솔직히 내가 잘못한건 인정하겠는데 IOC 실사단이랑 뭔상관이란 말인가?

실사단이 차타고 가다가 고속도로에 걸어가는 사람을보면 탈락시키기라도 한단말인가?

이해 할수 없다.


어째껀 그 아저씨들은 또 고맙게도 내가 아침먹으려던 휴게소를 한참 지나서 세워줬다.ㅡ.ㅡ;

뭐 아침은 어쩔수 없지.

그나저나 이번에 약 2분간 차에 탔던것으로

내 도보여행에 오점이 남게 되었다.

이런..ㅡ.ㅡ;



분명 방금전까지 속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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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큼 남았었는데...

약간 더 걸었는데 속사가 나왔다.

순간 당황했다.

순간이동 한줄 알았다.

갑자기 차에탔더니 속도에 적응이 안됬나 보다.

어째껀 아까 못먹은 아침을 여기서 먹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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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진부로 들어섰다.

횡계로 가려면 진부시내를 가로질러 국도를 타고 가야한다.

일단 진부 시내에 들어왔는데..

길이 좀 복잡하다.

마침 옆에 경찰서가 보여 들어 갔더니 친절하게 가르쳐 주신다.

신기하게도 그분이 내 고등학교 선배님이 었다.

그래서 음료수도 하나 주신다.

고맙습니다!

인사를 하고 다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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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강릉이 하루 거리에 들어왔다.

이제 정말 내일이 마지막날 이라는게 실감이 난다.

횡계 까지도 4KM 밖에 안남았다.

지금까지 경험으로 봐선 저정도 남았으면  시가지가 보일법도 한데..

전혀 안보인다.

이번에 거리표지판은 에누리가 없나보다.


드디어 횡계 시내 도착!

지금까지 잘 와준 나를 축하하는 의미로 다과회를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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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흣 이젠 혼자해도 별로 이상하지 않다.

여관에 들어왔는데 이상하게 전처럼 피곤하지 않다.

그리고 내일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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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ranix 2007.02.18 21:35
어젯밤에 들던 그 회의와 좌절감들은 사라졌다.

우울함은 마음의 장난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 "장난" 에 놀아 나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다.

나도 어젯밤에 포기할뻔 했으니까...


엄마 아빠가 차례로 전화한다.

기뻣던건 그렇게 반대 하셨었는데 이젠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다는 것이다.

아마도 내가 실패하면 가장 먼저 슬퍼하실분들이 아닐까 싶다.


어젯밤 눈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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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제보다 확실히 추웠다.

내복을 입고, 모자를 쓰고, 장갑을 꼇다.

목티는 대관령을 위해 남겨놓았다.

처음엔 몰랐는데 태기산에 올라서자 바람이 심하게 불었다.

이거 상당히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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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눈때문에 경치는 장관이었다.



해발 980m

서울에서 올랐던 관악산이나 북한산보다 높다.

뭐 그렇게 느껴지지는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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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평창군으로 들어섰다.

이번에 2014년 동계 아시안게임인가를 개최한다고,

가는 곳곳마다 플랜카드가 걸려있다.

솔직히 나는 다른사람일인냥 무관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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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원래 봉평까지 가려고 했으나 도착해보니

너무 이른시간이어서 장평까지 갔다.

그 여파로 지금 다리가 무지하게 아프다.

약국에서 파스를 사서 붙혀 줬지만 아픈건 마찬가지다.

오늘도 어제처럼 찜질을 좀 해줘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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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ranix 2007.02.18 21:29

여정의 딱 반이 지났다.

아침먹고 나오는길에 땅끝마을에서 통일 전망대까지 도보여행 한다는 사람들을 만났다.

정말 반가웠고 신기했다.

여자분 2명 이었는데 하루에 30~35km 를 걷는다고 한다.

놀랐다. 빡세지 않나?

나도 그정도 가고 있지만 정말이지 너무 힘들다.

어째껀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헤어졌다.

서로 방향이 틀린 도보여행자가 가운데서 만난다는게 과연 확률이 얼마나 될까?

이런.. 연락처라도 물어볼껄 그랬다.

뭐 이미 멀어졌으니 어쩔수 없다.



그분들과 헤어지고 나서 걷기 시작했다.

오늘은 둔내까지 갈 예정인데 29km 정도 남았다.

좀 빡셀꺼 같다.


1km 마다 보이는 거리 안내 표지판을 따라 하염없이 걸었다.

다리가 아팠다.

이상태로 다리가 끝까지 버텨줄지가 의문이었다.

초반에 무리해서 그런가?

아니면 이정도 아픔은 도보여행자들에겐 정상인가?

지금 생각엔 분명 정상은 아닌거 같다.



중간에 황재 라는 고개를 넘었는데 이런 경고문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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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하면 안버릴꺼같다고 생각하긴 한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왜 저사람이 정한 기준에 모두가 맞춰야 하는지가 의문이다.

잘못된건 맞지만 좀 심한거 같다.



황재를 넘어서니 드디어 거리가 한자릿수대로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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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골인!

눈이 풀풀 날리고, 날은 춥고, 다리는 무지하게 아프고,

이 고통 끝까지 참아낼수 있을지 의문이다.

오늘은 정말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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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ranix 2007.02.18 21:22
아픈 다리를 위해서 오늘은 스트래칭을 하고 가야겠다.

좀 괜찮아 질라나..

스트레칭후 짐을싸서 아침을 먹으러 갔다.



여관옆에 있는 식당이었는데 도보여행을 한다니까

1인분을 시켰는데 2인분이 나온다.

덕분에 아침을 배불리 먹을수 있었다.

갈때는 꼭 성공하라는 격려도 잊지 않으신다.

완전 기쁘다.

누군가 나를 알아주는 기분이란 이런거다.



어제까지 짐이 너무 무거워서 침낭을 집에 보내기로 했다.

현지에서 직접 팔아보려고 생각도 해봤으나 여의치 않아서 그냥 보내버려야 겠다.

어째껀 침낭도 보냈겠다.

베낭도 가벼워졌으니 오늘 다리는 좀 괜찮겠지...


자 이제 출발이다.

오리가 나를 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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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거보다 배는 많이 있었는데 찍으려고하니 고새 날라가 버린다.

거리도 꽤 멀었는데.. 눈치는 있어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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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만난 6번국도.
 
오늘도 잘 부탁한다.



한시간쯤 걸었을까 이런 표지판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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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산 관광지 13 km "

컥.. 아까 내가 출발 했던데가 용문산 관광지 인데..

13km 라니.. 그럼 내가 한시간에 13km 를 왔단말인가.

13km/h 이건 거의 전력질주했을때의 속도다.

내가 이상하거나 표지판이 이상하거나 둘중하나다.



아침먹은것 때문인지 속이 살살 아프다.

이런... 휴게실도 안보이는데...

에라모르겠다 야산(?)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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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정도면 안보이겠군..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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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적나라한 메롱장승이 서있다.

왜 "메롱" 하고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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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알맵에 표시되어있는 휴게소의 모습이다.

대략난감이다.

알맵..ㅡ.ㅡ;



정말 신기하게도 이제 동전을 주울때가 됬는데...

라고 생각하다가 얼마 안가서 무려 200원을 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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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미터 간격으로 2개가 떨어져 있었다.

이거.. 오늘은 그분께서 좀 썻나본데.. 무려 200원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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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4차선 이상으로 가다가 2차선으로 들어섰다.

차도 별로 없다.

계속 비슷한 배경이 지나간다.

지루하던차에 도덕고개가 나타났다.

거의 정상에 올라갔을때쯤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얘기를 하다가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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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경기도를 벗어나 강원도에 들어선 것이다!

아 가슴이 벅차오른다.

가족들한테 전화를 하고 친구들한테 전화를 한다.

또 신기하게 이럴땐 다리가 안아프다.

완전 기쁘다.


조금만 더 가니 목적지인 풍수원에 도착했다.

3시 약간 넘은 시간이었는데..

거기서 횡성읍 까지는 약 20km 정도로 남은 시간으론 벅찬 거리다.

그런데.. 문제는 여긴 숙소가 없다는것이다.

거기 가게 아주머니께 물어보니..

자기 남편은 초등학교 다닐때 매일 50리(20km) 길을 걸어 다녔다고 한다.

그러면서 문제없을꺼라고 한다.

그 말을 들으니 왠지 열받는다.ㅡ.ㅡ;

일단 출발했다.

시간이 점점 흘러흘러...

어둑어둑해진다.

주변에 보이던 할아버지께 하룻밤만 묵어갈수 없냐고 물어봤으나...

방안에서 메주를 말리신다고 안된다고 하신다.

어쩔수 없었다. 마냥 걸었다.

이제 날이 완전 어두워졌다.

가로등도 거의 없어서 후래쉬를 안가져갔으면 완전 안보일뻔 했다.

이상한건 그리 무섭지가 않았다는것이다.

겨울밤인데도 불구하고 그리 춥지도 않았다.

한가지 힘든점이 있다면 다리가 너무아픈거였다.

빨리 방에가서 쉬고싶었다.

그러나 거리상 아직 2시간은 더가야 횡성읍이 나온다.



드디어!

횡성읍을 9km 남겨놓은 지점에서 민박을 발견했다.

어찌나 기쁘던지..

민박에서 샤워를하고 물집을 확인해보니

여행중 최고다.

발에 실이 주렁주렁 달린다.

좀 쉬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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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ranix 2007.02.17 11:23
어제 물집은 나름대로 괜찮아 졌는데 다리가 아픈건 여전하다.

아무래도 가방 무게를 좀 줄여야 겠다.

아무래도 안쓸꺼 같으니 침낭을 보내는게 가장 좋을꺼 같다.



여관 주변에서 아침을 먹고 걷기 시작했다.

오늘은 용문 까지 인데 아무래도 다리때문에 고생좀 할꺼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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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면서 걷다보니 신가하게 생긴 건물이 보였다.

꼭 종이접은 학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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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첫 다리다.

들어설때는 몰랐는데 내가 지금까지 건너본 다리중 가장 긴다리다.

주변 경치도 상당히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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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는 저쪽 화물차는 이쪽 그럼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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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나타난 흙길..

상당히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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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 오늘의 첫 수확 10원짜리다.
 
누군가가 나에게 잘 따라오라고 흘리고 다니는거 같다.

이거 그분이 오셨나..

그런데 도와주려면 크게좀 쏘지.,.

100원 10원이 뭐냐?

어째껀 기분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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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국도 표지판이 보인다.

이번 여행 코스중 대부분이 6번국도다.

몸 건강히 잘 데러다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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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보니 주변에 냉면집이 유독 많이 눈에 띄었다.

아니나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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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의 고장 옥천" 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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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 어느 주유소 앞에서 100원 짜리 발견!

역시 제대로 가고있나보다.ㅋㅋ


저 멀리 "양평 효 냉면" 이라는 간판이 보인다.

마침 배고픈데 냉면이나 먹어야 겠다 라고 생각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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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ㅡ.ㅡ;

냉면이 아니라 병원 이었다.

헛것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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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만 넘으면 뭔가 보일꺼 같은데 왜이리 멀게 느껴지는지..

아마 발바닥이랑 다리가 아파서 속도가 느려졌나보다.

역시 넘자마자 목적지인 "용문면"이 보인다.

완전 기쁘다.


이상하게 힘이난다.

방금 전 까지만해도 무지 힘들었었는데...

끝이 보여서 힘이 난다니..

생각해보면 난 언제나 그런거 같다.

처음 시작은 열정적으로 한다.

그러나 서서히 중반으로 오면서 열정이 식어간다.

왜?

끝이 안보이기 때문이지..

그러나 어찌어찌해서 거의 막바지에 다다르면 다시 힘이난다.

지금까지는 그 막바지에 다다른게 많지 않았기때문에 한게 없는것처럼 느낀거 같다.

"한걸음 한걸음의 힘"

아무래도 이건 계획에서 나오는거 같다.

이 여행을 계획했을때 처럼 말이다.




저 멀리 터널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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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용문터널" 이다.

여행중 아니 생에 처음으로 터널을 걸어서 건너본다.

낮인데도 불구하고 상당히 무섭다.

특히 울려서 들리는 자동차 소리는 비행기가 지나가는거 같다.

차로 지나갈때는 전혀 몰랐던 느낌인데...

하여튼 빨리 나가고 싶다.




터널을 지나 걸어가던 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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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 또 발견!

이쯤 되면 이제 당연한것처럼 느껴진다.

은근히 기대도 된다.

다음엔 어디쯤에서 주을려나...



이쪽 지방은 휴게소 이름이 다들 개성만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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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좋겠네 휴게소"

그래 정말 좋겠다..ㅋㅋㅋ


길가에 이런게 붙어있었는데 한참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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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탄탄","난괴갈" 이 도대체 뭐지?

그러다 문득 이해됬다.

난 바보였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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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시내에 들어서자 제일 먼저 냉면집.. 아니 병원이 눈에 띄었다.

왠지 가면 냉면을 팔꺼같다..ㅋㅋ



오늘은 2만 5천원짜리 여관이다.

싼게 비지떡이라고.. 이거 뭐 상당히 더럽다.

헉.. 저건 왠 거미줄?ㅡ.ㅡ;



이제 고대하던(?) 물집 처리시간이다.

양말을 조심스레 벗었는데..

헉.. 왠 피..

자세히 보니 새끼발톱의 소행으로 밝혀졌다.

도보여행자는 꼭 발톱을 깎고 다니도록 하자.


이제 좀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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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ranix 2007.02.17 07:42
드디어 떠나는날 아침

솔직히 깨날때까지 실감하지 못했다..

이거 정말 오늘 떠나는거 맞어?

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나가려고 하니까 두려움이 엄습해온다.

솔직히 기대도 되지만 두렵기도 한건 어쩔수 없나보다.

이런게 설레임이라는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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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한컷찍고 출발했다.

처음나서서부터 난관에 부딪쳤다.

지도를 제대로 못봐서.. 헤멘것이다.

뭐.. 그래도 보다보니 익숙해졌다.

도심을 걷다보니 숨이 탁 막혀온다.

솔직히 이런느낌은 회사 다니면서도 별로 느껴보지 못했는데..

이렇게 오랬동안 걷다보니 확 느껴진다.

빨리 도심을 벋어나고 싶었다.

가다가 이런 집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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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이 뭐하는집인지 단번에 알꺼같다..ㅋㅋ

헛.. 그런데 이걸 찍고 빳데리가 다됬다..

몇번 찍지도 않았는데.. 역시 디카가 안좋은갑다.

어째껀 주위에 편의점에서 건전지를 사고 천호대교로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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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는 도중..

헛. 이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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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재했다.ㅋㅋ

혹 천호대교에서 100원 잊어버리신분 그냥 잊으세요.ㅋㅋ

돈도 줍고 오늘은 좋은일이 생기려나보다.

다리를 건너니 로또 판매점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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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사에서처럼 그 동전이 "지표" 역할을 하는게 아닐까? 라고 생각하면서..

로또를 하나 사줬다..ㅋㅋ

이거 괜히 흥분된다.



하남으로 들어가는데 내가 뽑아온 지도의 지명이랑 표지판의 지명이랑 맞는게 하나도 없다.

하나 있다면 "하남시청" 이거 없었으면 꼼짝없이 길 잃었다.

아.. 알맵 실망이다.

그래도 제대로 찾긴 찾았나보다.



팔당대교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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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당대교 건너는데 아무래도 날씨가 이상하다.

헉.. 뭔가 떨어진다.

이거... 눈이다.

우의도 집에 놔두고 왔는데 걱정되기 시작한다.

그냥 잠깐 지나가는 눈이었나보다.

건너고 나니 다시 잠잠해 진다.



팔당대교를 건너 강변을 따라 팔당댐쪽으로 걷고 있었다.

인적이 드문곳인데 몇몇 차가 주차되어 있는게 보였다.

호기심에 차안을 들여다 봤더니 글쎄...

남자랑 여자가.. 삐! <심의삭제>

지나가면서 느낀건데 아무래도 이구간이 유명한가보다

그런 차들이 한두대가 아니다.

뭐 덕분에 좋은구경 했지만..ㅋㅋ



이제 팔당댐이 어렴풋이 보인다.

헛! 그런데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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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횡재다.

이건또 무슨징조지?

무려 200원이나 주웠다.

누구 자신있으면 땅파봐라 200원 나오는지.

아무래도 로또사길 잘한거 같다.



이제 팔당댐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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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선 몰랐는데 가까이서보니 상당히 크다.

저게 무너지면 이까지 물이찰까?

안찰꺼야. 그래! 무너질때 장면을 찍어서 언론사에 내다팔면 돈많이 벌겠지?

한 1000만원정도? 아니 1억?

흐흐.. 이거 완전 대박인데..

라는 생각을 하면서 걸었는데.

결국 안무너졌다...ㅡ.ㅡ;



가다보니 지도에 표시되어있는 고가도로가 보인다.

분명 저쪽으로가면 더 빠를텐데 난 그 아래국도로 가고있다.

헛.. 내정신좀봐 난 자동차가 아니지?

라는 생각을하며 고가도로 옆에있는 비탈로 기어올라갔다.

그리고는 고가도로에 들어섰다.ㅋㅋ

자동차가 아니라는게 이럴땐 참 편하다.

여기 고속도론데 사람이 다녀도되나? 뭐 어째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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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다리만 건너면 오늘의 목적지인 양수리다.

근데 이다리 사람다니는 갓길이 없다.

건너는데 진짜 정말 무서웠다.

차가오면 난간붙잡고 서야했는데.. 난간및에는 시퍼런.. 강물..흐..

누가 이딴식으로 다리를 만들었지?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저 앞에 뭔가 보인다.

"통행금지"

응 그랬군..ㅡ.ㅡ;

뭐 잡는사람도 없더만..ㅋㅋ



목적지에 도착했는데 14시 50분정도다.

상당히 빨리왔다. 오늘 30km 가까이 걸었는데 이정도라니..

내일은 좀 쉬엄쉬엄 걸어도 되겠다.

근데 지금 다리가 무지하게 아프고 발에 물집이 몇개 느껴진다.ㅡ.ㅡ;

빨리 가서 쉬고싶다.

모텔을 이곳저곳 돌아다녀 봤는데..

무슨놈의 모텔들이 작당을 했는지 다들 단체손님이 있어서 방이 없댄다.ㅡ.ㅡ;

아마 너무 이른시간에 와서 그런거 같다.

여튼 겨우 하나 찾았는데 3만5천원 달란다.

흑.. 넘비싸.

그러나 어쩔수 없다. 일단 들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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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은 상당히 맘에든다.

인터넷되는 컴퓨터도 있고..

그나저나 발에잡힌 물집을 좀 처리해야겠다.

모두 3개.

군대에서도 발에 물집잡혀본적 없는데..

여기서 잡히다니...

아마도 신발이 너무 딱맞는걸 신고와서 그런가보다.

혹 누가 도보여행 갈생각있다면 꼭 약간 넉넉한 크기의 신발을 신길 바란다.

딱 맞다고 생각하는건 오래 걷다보면 나처럼 된다.ㅡ.ㅡ;

여튼 바늘로 구멍을뚫고 실을 걸어놨다.

내일아침이면 괜찮아 지겠지..

오늘은 빨리 자야겠다.

내일을 기약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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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ranix 2007.02.17 00:55
드디어 나의 여행이 끝났다.

여행동안에 독백이 많이 늘었다.

누가 보면 미친사람이라 그럴수도 있지만 보는사람이 없었다..ㅋㅋ

어째껀 난 정말 나에게 감사한다.

처음 준비에서부터 이렇게 마무리까지 한순간이라도 포기를 생각했다면 있을수 없었을 결과다.

정말 도착할수 없을껏만같았던 집에 이렇게 와있는걸보니 지금도 신기하다.

누군가 나에게 여행을 왜가냐고 물어본다면 언제나 이렇게 대답했다.

" 복학하기전에 한번 해보고 싶어서.. "

그렇지.. 맞는 말이긴 하다.

그러나 진짜는

" 자아를 찾기위해서.. "

가 아닐까 한다.

어떤 책에서 본적이 있는데.

사람이 살아가는 이유는 삶의 이유를 밝히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렇다면 성공적인 삶이란 제대로된 자아를 찾아 가고있을때 나타나는 일종의 부산물이 아닐까?

이소룡은 평생에 걸쳐서 자아를 찾는 수행을 했다고 한다.

그의 몸단련도 자아찾기의 하나의 과정이라고 한다.

그런것을 내가 단7일의 여행으로 이해할수가 있을까?

그래. 이건 끝이아닌 시작인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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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ranix 2007.02.16 17:22

드디어 내일 2007년 2월 10일 출발이다.

나의 첫 도보여행 이자 첫 여행이다.

나에게있어 역사적인 날이다.

8일후 웃으면서 회상할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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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ranix 2007.02.09 22:56

때는 2006년의 마지막쯤.. 되는날..

회사 팀원들과 강화도 어느 팬션으로 MT 를 갔다.

거기 주인 아저씨와 아주머니가 계셨는데..

얘기를 나누다가 이런 얘기를 해주셨다.

그분들이 매 년말이 되면 전국을 걸어서 마지막에 이 팬션에서 자고가는 젊은이가 있다는 것이다.

순간 뭔가 커다란 충격이 내 뇌리를 강타했다.

뭔지는 잘모르겠는데...

나도 그래보고 싶었다.

그래 그리곤 다짐했다.

꼭 하자!


집에도착해서 그 계획을 생각해 봤는데

당장 걸리는게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코스는 어떻게 정할지, 뭘가져가야할지, 집에 뭐라 말해야할지, 춥지는 않을지....

포기? 라는 생각도 들었는데.

그러나 아직 시간은 많고 천천히 생각해보자! 라고 생각하면서 계획을 세웠다.

- 도보여행에 대해 아무것도 아는것이 없으니 "한비야 - 바람의딸 우리땅에 서다" 라는 책을 읽도록 하자.

- 인터넷을 뒤져서 코스를 정하자

- 코스가 정해지면 필요한 물건을 추려내자.

- 운동을 열심히 해서 체력을 키우자!

- 출발은 2월말로 하고 출발하기 2주전까지 포기하지 않았으면(?) 필요한 물건을 사자


그때가 1월초 쯤 되었었는데..

혹 내가 포기해버리면 어쩌나 해서.. 지금까지 비밀리에 진행했다.

비밀리에 진행하면 포기해도 나만기분 안좋으면 되니까..

뭐 언제나 이런식이었지...



먼저 "한비야 - 바람의딸 우리땅에 서다" 라는 책을 읽었다.

그 책은 나에게 많은것을 일깨워 주었다.

도보여행 계획의 일환으로 봐서그런지는 몰라도 모든것이 나에게 맞는 내용인거 같았다.

"도보여행은 아무나 할수있는것이다", "그리 큰일이 아니다"

그리고.. "한걸음 한걸음의 힘..."

예전에는 솔직히 이런계획을 세워도 포기하기 일수였다.(아니 모두 포기했다고 하는게 맞겠다.)

그러나 준비하면서 깨달았다.

준비할게 그리 많은건 아닌데..

중요한건 준비를 하나 하나 할때마다 나약한 내맘을 잡아주었다.

그래서 지금은 저 말을 믿는다.

이 책은 나에게 더확실한 의지를 불어넣어 주었다.



두번째로 한일은 코스 정하기 였다.

먼저 어디로 걸어갈까 했는데..

생각끝에 결정한것이 서울집에서 강릉집 까지 걸어가기 였다.

어짜피 강릉으로는 가야될꺼 같고 여행을 빌어서가는게 가장 효율적일꺼 같았기 때문이다.

한비야님은 책에서 지도를 보며 코스를 정했다고 했는데..

요세는 인터넷 지도가 활성화 되어있어서 구지 그럴 필요가 없었다.

"알맵" 을 이용해서 서울집에서 강릉집까지 경로를 탐색해서 가장 빠른 국도를 찾아냈다.

6번국도 였는데 이걸로 계산해보니 하루 약 30km 를 걸어서 8일이면 도착한다는 계산이 나왔다.

하루치 걸어가는 거리의 마지막에는 마을이나 교회 혹은 여관을 위치시켜서 잘수있도록 했다. (교회나 절 같은 종교시설은 잘 재워준다고 한다.)



이제 코스 정하기 까지 마치고났는데 중요한 난관에 부딪쳤다.

회사가 끝나고 입학하기전에 8일정도 시간을 내면 필시 설날이 끼기때문이다.

안그래도 집에 허락맞지도 않았는데 설날이 끼어버린다면 절대 안해줄꺼같았다.

어찌할까.. 몇일간 고민했다.

솔직히 그때까지 집에는 그저 한 일주일간 여행간다고만 말해놨었다.

그냥 가버릴까? 라고 생각도 해봤지만, 이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진실하자.." 라는 내 핸드폰 제목처럼 속일순 없다.

가족들을 속이고 가면 맘이 편할리가없다.

떳떳하게 같다오는것이 느끼고 깨닫는데 가장 좋을꺼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생각하다가 회사 를 좀 일찍 퇴사 하기로 결정했다.

설날전에 돌아올수 있도록 일정을 조정해서 말이다.

여기서도 고민을 했는데.. 일찍 퇴사하면 설날 보너스를 못받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나에게있어 뭐가 더 중요한지를 생각해봤을때 설날 보너스는 아니었다.



그리고는 이제 가장 큰난관이 버티고 있었다.

집에 허락맞기...

내나이 25살... 사회에서는 성인 이라고 부르는 나이다.

나보다 더큰 부모님이 계신데 어디 성인이라고 부를수 있으랴..

부모님앞에선 언제나 아이인것이다.

결국 집에 전화를 했다.

몇일전 인터넷 검색을 해봤는데..

어떤이는 도보여행 계획을 큰맘먹고 부모님께 말씀드렸더니 의외로 혼쾌히 허락하셨다고 한다.

일말의 기대를 품고 말씀을 드렸는데....

결과는 "절대불가" 였다.ㅡ.ㅡ;;

춥고 위험하기 때문이었다.

뭐 부모님입장에선 당연한 처사지만

나는 정말 이 기회를 놓칠수 없었습니다.

내가 계획을 진행하면서 가장 어려운것은 의지를 이어나가는 것 이었다.

뭐 물품준비 코스준비 이런거는 인터넷 찾아보면 금방 나온다.

그러나 그 기간동안에 의지를 이어나가는것이야 말로 가장 어려운 일이었다.

이 의지가 꺾이면 부모님말씀대로 따뜻한 봄에도 안갈꺼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느부모님이 아들 위험한데 간다는데 쉽게 허락할까?

그래도 계속 설득해서 결국 허락을 얻어냈다.

뭐 허락이라기보단 "내 너한테 졌다." 수준이었지만 이젠 가지말라는 말은 안하신다.




이제 걸릴께 없었다.

침낭과 랜턴을 주문하고 방한용으로 옷을 조금 사고

마침 집에 베낭이 있어서 가져왔다.

그동안 회사 끝나고 운동도 열심히 해서 나름대로 체력은 있다고 자부한다.

이제 준비가 됬다.

솔직히 지금까지 나로봤을때 포기하지않고 이까지 온게 신기할따름이다.




무협지에선 어지간히 수련한 고수들은 다음 경지에 오르기 위해선 피나는 수련보다 한순간의 깨달음이 더 필요하다고 한다.

비록 내가 어지간한 고수라고 할순 없지만 깨달음을 얻고자 떠나려한다.

누가 알어? 화경의벽을 허물고 올지...ㅋㅋ


이 여행으로 나에대해 좀더 잘 알수있게되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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